도합 30점? 미식축구가 아니라 야구입니다... 점수 쟁탈전 펼쳐진 ‘런던 시리즈’

입력 2019-06-30 13:54
사진=AP뉴시스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세기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런던 시리즈 1차전에서 17대 13으로 이겼다. 양팀 투수들이 초반부터 다량 실점하며 엄청난 타격전이 펼쳐졌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동분서주중인 MLB 사무국은 축구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영국에서 첫 유럽 경기를 추진한 바 있다. 많은 관객 동원을 위해 MLB 최고의 라이벌인 양키스와 보스턴 경기를 내정했다. 국제 규격의 야구장이 없는 런던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을 야구장으로 변신시키는 ‘대공사’를 거쳤다.
야구 경기장으로 변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AP뉴시스

이처럼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였지만 양팀 선발투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는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⅓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 6자책점으로 첫 회부터 강판됐다. 이에 질세라 보스턴 타선도 힘을 냈다.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⅔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 6자책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후로도 양팀 타선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이날 양팀이 친 안타는 무려 37개에 달했고 투수는 각 8명으로 총 16명이 소모됐다. 양팀의 경기 최종 점수를 합친 30점은 양키스와 보스턴의 맞대결에서 나온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1위는 양키스가 20대 11로 승리한 2009년 8월 22일 경기였다.

최종 점수차는 4점이었지만 양키스가 17번째 득점에 성공한 것은 겨우 5회초였다. 이때 보스턴의 득점은 6점에 불과했다. 너무 많은 점수가 나왔고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면서 경기 수준은 높지 않다는 평도 나왔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런던 시리즈 1차전 경기 전 양키스 선수단과 만난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AP뉴시스

하지만 관중 몰이에는 확실히 성공하면서 MLB 사무국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6만여장에 달하는 첫 번째 경기 입장권이 빠른 속도로 모두 팔려나갔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를 지켜봤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