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재용·정의선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 일으켜 세우고 감사 표시

입력 2019-06-30 13:29 수정 2019-06-30 13: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진행된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요 그룹 총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SK, CJ, 두산 등을 일일이 거명하며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과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자리에 앉은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고 감사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각별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다른 기업 총수보다도 신 회장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을 가리키며 “오늘 자리에 신 회장이 함께했다. 신 회장은 많은 훌륭한 일들을 성취했다”며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본사 건물과 롯데타워를 보고 놀란 경험도 전했다. 그는 “여러 건축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 어떤 디자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굉장히 다르다”며 “삼성과 롯데 두 기업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감탄했고 너무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천재 같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 이후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그는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 짧아서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