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미선(49)이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전미선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에 부탁해 객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미선이 이날 새벽 1시쯤 호텔에 들어가 아버지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2시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선은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종종 우울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미선은 안양예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9년 KBS 1TV 드라마 ‘토지’로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했고, 영화 ‘마더’ 등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29일과 3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연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출연할 예정이었다. 소현왕후 역할을 맡은 영화 ‘나랏말싸미’(오는 24일 개봉)는 전미선의 유작이 됐다.
유족으로는 남편 박상훈씨와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5시30분(02-3010-2293).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