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약 4000개의 SK텔레콤 매장이 AR(증강현실) 게임 속 스테이지로 변신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R 기업인 ‘나이언틱(Niantic)’과 AR 게임인 ‘해리포터: 마법사 연합’의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국내 통신사 독점으로 5G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은 첫 협력이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해리포터 : 마법사연합’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인기 영화인 ‘해리포터’를 배경으로 하는 위치기반 모바일 AR 게임이다. 나이언틱, WB게임즈, 포트키 게임즈가 공동 개발했고 지난 28일 국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이용자 위치에 따라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비밀 태스크포스(TF)팀 일원이 되어, 주변 위치에 맞춰 스마트폰 화면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발견물을 마법을 사용하여 마법 세계로 돌려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AR 기술은 현실 세계와 마법 세계가 교차하는 문을 여는 데 활용된다. 게임 속 아이템(포트키)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현실 세계와 겹쳐진 포탈이 열리고, 그 속으로 걸어가면 화면은 가상 마법 세계로 바뀐다.
양사 제휴를 통해 전국 4000여 곳의 SK텔레콤 대리점은 게임 속 AR 공간에서 마법 주문 에너지를 채우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관’, ‘요새’와 같은 스테이지가 된다. 추후 SK텔레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아이템이나 추가 미션 등 특별한 게임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내년 6월 말까지 ‘해리포터 : 마법사연합’ 이용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양사는 ‘포켓몬 GO’ 제로레이팅을 통해 연간 200T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내달 주 이용자 층인 2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5G로 떠나는 0순위 여행’의 일환으로 고객 10명을 선발, 부산에서 게임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름 방학 기간에 맞춰 새로운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SK텔레콤과 나이언틱은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실시간 초저지연 멀티플레이 서비스 ▲지역 기반 AR 플랫폼 구축 등 공동 R&D 및 서비스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5G 시대에 맞춰 세계적인 AR, VR회사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AR 서비스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