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영국에서 열린 첫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물리쳤다. 유럽에서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런던 시리즈 1차전에서 라이벌 보스턴에 17대 13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영국에서 런던 시리즈를 추진했다. 국제 규격의 야구장이 없는 런던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을 야구장으로 변신시켰다. 약 6만장의 첫 경기 입장권은 모두 팔렸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도 경기장을 찾았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37개의 안타를 주고 받으면서 양팀 합계 30득점을 쏟아냈다. 이는 양키스와 보스턴의 맞대결에서 나온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2009년 8월 22일 양키스가 보스턴을 20대 11로 물리치며 31득점을 합작한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
양팀 선발은 나란히 1회를 채우지 못했다.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는 0.2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해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도 0.1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6실점을 했다. 이후 양팀은 나란히 7명의 불펜 투수들을 쏟아 부었다.
양키스가 1회초 먼저 6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루크 보이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불러들였다. ‘런던 시리즈’ 첫 타점과 득점이 만들어졌다. 애런 힉스는 4-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뽑아내 런던 시리즈 첫 홈런을 장식했다.
보스턴도 1회말 6점을 얻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의 맞대결에서 1회부터 6점씩을 올린 것은 역대 처음이다.
양키스는 6-6으로 맞선 3회초 브렛 가드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4회에는 애런 저지의 투런포 등을 포함해 6점을 쌓았다. 5회에는 3점을 더 추가하면서 17대 6으로 달아났다.
보스턴은 6회 선두타자 재키 브래들리의 솔로포로 1점을, 7회 마이클 채비스의 3점 홈런 등으로 6점을 얻어내 13-17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점수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양키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채드 그린은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유럽에서 열린 첫 정규리그에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 스티븐 라이트는 2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두 팀의 런던 시리즈 2차전은 밤 11시10분에 열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