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 다시 만남 시작하시길”

입력 2019-06-30 11:11 수정 2019-06-30 13:00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11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등을 기획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관점으로 남·북·미가 만남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탁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미는 입장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입장에서 다시 만남을 시작하시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또 “첫 판문점회담을 준비할 때 우연히 모처에서 보관하고 있는 휴전 협정식에 쓰였던 테이블을 본 적이 있다”며 “‘언젠가 눈물 나는 날이 오면 그 테이블을 다시 꺼내었으면 좋겠다. 그 테이블 위에서 이 긴 분단을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적었다.

탁 위원은 한반도 평화에 ‘작은 개인들’의 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개인들, 우리 각자의 기대들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간절해졌으면 한다”면서 “시대의 요구는 작은 개인들의 바람이 모이는 것이다. 그 바람들이 모이고 또 모여 강물처럼 바다처럼 역사를 관통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로 글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청와대 본관 녹지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친교 만찬장인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국을 방문하며 트위터에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북측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락받은 게 있다(We have, yes)”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후 2시 1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DMZ를 방문한다. 이 시간에 남·북·미 정상이 DMZ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