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등을 기획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관점으로 남·북·미가 만남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탁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미는 입장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라는 입장에서 다시 만남을 시작하시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또 “첫 판문점회담을 준비할 때 우연히 모처에서 보관하고 있는 휴전 협정식에 쓰였던 테이블을 본 적이 있다”며 “‘언젠가 눈물 나는 날이 오면 그 테이블을 다시 꺼내었으면 좋겠다. 그 테이블 위에서 이 긴 분단을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적었다.
탁 위원은 한반도 평화에 ‘작은 개인들’의 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은 개인들, 우리 각자의 기대들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간절해졌으면 한다”면서 “시대의 요구는 작은 개인들의 바람이 모이는 것이다. 그 바람들이 모이고 또 모여 강물처럼 바다처럼 역사를 관통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국을 방문하며 트위터에 DMZ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북측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락받은 게 있다(We have, yes)”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후 2시 1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DMZ를 방문한다. 이 시간에 남·북·미 정상이 DMZ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