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지난 29일 잠실 경기 5회말이다.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은 롯데 선발 장시환과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2루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때렸다. 강로한은 급히 잡아 1루로 송구했다. 공은 1루 덕아웃까지 굴러갔다. 1루수 이대호는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송구였다.
다행히 포수 나종덕이 커버를 들어와 급히 2루에 송구했다. 정수빈을 2루에서 잡아낼 수 있었다.
6회초다. 선두타자 강로한은 바뀐 투수 권혁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투수가 최원준으로 교체됐다. 나종덕은 번트에 실패하며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추가 1점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강로한은 리드폭을 조금씩 넓혀 갔다. 그 순간 최원준은 1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강로한은 견제사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도 없었던 명백한 아웃이었다.
28일 경기의 판박이였다. 강로한은 3회말 수비에서 정수빈이 때린 공을 몸 가운데서 잡으려다 포구에 실패했다. 물론 실책이다. 그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다. 강로한은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승회로 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대타 허일 타석때 견제구에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바뀌지 않았다.
이틀 연속 실책(성) 플레이와 견제사를 되풀이한 강로한이다.
2015년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6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강로한은 올해 이전까지 입단 첫해 22경기를 뛴 게 1군 경력의 전부였다.
올해 들어 45경기나 출전했다. 116타수 31안타, 타율 0.261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공식 기록된 실책만도 무려 6개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견제사를 당한다.
강로한은 이제 샛별에서 벗어나 자리를 잡아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공수 모두에서 차분함과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 그 길만이 1군에서 롱런할 수 있는 루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