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인 고유정(36)이 범행 후 제주에서 버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매립된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전 남편의 시신을 수색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크기 1~10㎝가량의 뼈 추정 물체 20여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고씨가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자 지난 28일부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굴착 작업을 벌여 시신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제주시와 함께 중장비 2대와 인력 7명,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동복리 매립장(약 990㎡, 300평) 2.5m 깊이, 120톤가량을 파냈다.
그 결과 뼈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점을 발견해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찾은 뼈 추정 물체가 피해자의 유해일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고온으로 소각돼 매립된 지 한 달이 지나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김포시 등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를 국과수에 의뢰해 감정한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판정됐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2일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다음 달 1일 고유정을 기소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면 이 사건은 시신 없는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