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내일 트럼프와 DMZ 동행할 듯

입력 2019-06-29 22:11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3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만큼, 남·북·미 3자 DMZ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DMZ 방문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앞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재 북·미, 남·북·미 등 모든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남·북·미 정상이 DMZ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상황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미 3자 정상회동이 이뤄지면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져 온 파격의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 대통령은 DMZ 방문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DMZ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칵테일 리셉션을 마친 뒤 친교만찬을 위해 상춘재로 이동하며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락받은 게 있다(We have, yes)”고 대답했다. 그는 ‘내일 DMZ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켜보자(We’re gonna see). 우리는 지금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다(We’re working things out right now)”고 강조했다. 남·북·미 정상의 DMZ 회동을 두고 북·미 사이에 실무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