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8시7분쯤 청와대에 도착해 공식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시2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시작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함께 여민관에서 상춘재 방향으로 5분 가량 산책을 했다. 이후 상춘재 앞마당에서 칵테일을 곁들인 사전환담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친교만찬에 돌입했다.
사전환담에는 한류스타인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골프선수 박세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엑소 멤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에게 자신들의 사인 앨범을 증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씨와 골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만찬은 문 대통령이 건배제의를 하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건배 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만찬에는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올랐다. 반찬으로는 해물 겨자채, 오이섭산삼, 주머니 쌈, 녹두 지지미, 잡채, 민어전, 수라채, 울릉도 명이 장아찌 등이 선택됐다. 후식은 팥죽, 과일 빙수와 필라델피아 치즈 등이 나온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미니 햄버거도 준비했다.
청와대는 또 전통적인 유대인의 ‘코셔’ 식단을 지키는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내외를 위해 별도의 식단을 준비했다. 코셔 식단은 유대교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식단이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엘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사, 이방카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8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교만찬은 당초 오후 7시40분부터 9시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도착 지연으로 만찬이 늦게 시작되면서 오후 9시를 넘어서야 끝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