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에포트’ 이상호, SKT의 새 수호신

입력 2019-06-29 19:03 수정 2019-06-29 19:07

“밥상이 차려졌을 때 잘 먹는 게 중요합니다. ‘에포트’가 지금 그걸 해준 겁니다.”(김동준 해설위원, 경기 해설 중에)

서포터로 선발 출전한 ‘에포트’ 이상호가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이상호가 서포터로 활약한 SK텔레콤 T1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이상호는 ‘서브 서포터’라는 이름표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상호의 활약이 SKT는 매우 반갑다. 단일 스쿼드에 따른 선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SKT는 정글, 서포터 포지션에서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리며 큰 재미를 본 이력이 있다.

1세트에서 이상호는 SKT 전술의 핵심이었다. 노틸러스를 고른 그는 라인을 가리지 않는 발 빠른 합류와 탄탄한 탱킹력, 정확한 군중제어기로 맹활약했다.

첫 킬부터 이상호 손에서 시작됐다. 드래곤 앞 전투에서 상대 잭스에게 ‘닻줄 견인’을 정확히 적중시키며 군중제어 연속기의 주춧돌을 놓았다.

내셔 남작 버스트 과정에서는 부시에 매복해 있다가 상대 이즈리얼에게 닻줄-폭뢰(궁극기)를 잇달아 쓰며 밀고 들어가는 전투의 감초 역할을 했다. 이상호의 지체 없는 닻줄이 닿는 곳엔 승리의 깃발이 꽂혔다. SKT는 단 한 번의 위기 없는 완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 탐 켄치를 고른 이상호의 플레이는 빼어났다. 미드에서 퍼스트블러드를 내준 불리한 상황에서 이상호는 과감함 앞 점멸 플레이로 2대1 킬 교환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꿨다.

13분경엔 ‘심연의 통로’를 활용해 상대 이즈리얼 뒤쪽을 정확히 파고들며 추가킬을 만들었다. 잇달아 이즈리얼이 쓰러지며 상대는 주도권을 잃고 말았다.

‘솔라리의 팬던트’를 빠르게 뽑은 이상호는 위기의 아군을 구해내며 변수를 차단했다. 막판에는 강력한 탱킹력을 앞세워 상대 챔피언의 스킬을 한 몸에 받아내며 아군을 든든히 수호했다. 결국 SKT는 이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이른 시간 승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상호는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그 기간 동안 솔로랭크 등으로 기량을 더욱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