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 1회초다. 1사후 KT 오태곤(28)이 롯데 유격수 신본기(30)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도루까지 허용했다. 유한준에게 곧바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3회초다. 오태곤과 조용호(30)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유한준 타석때 폭투로 실점했다. 그리고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렇게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한 이닝에 4실점하며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김원중이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9일부터 열흘 간 내려간 뒤 두번째다.
1차 2군행 이후 김원중은 달라진 게 없었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5실점했다. 볼넷도 2개를 내줬다. 그렇게 2경기서 10이닝 동안 11실점한 뒤 2군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원중의 패스트볼은 매력적이다. 192㎝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공은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변화구 제력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원중의 투구 지표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홈런을 11개나 내줬다. 리그 공동 3위다. 볼넷은 36개로 공동 5위다. 폭투는 6개로 공동 7위다. 28개의 피홈런으로 리그 2위, 77개의 볼넷으로 3위였던 지난해와 비슷하다.
김원중은 분명히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선수다. 그런 마음가짐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20대 어린 투수인양 희노애락을 얼굴에 드러낸다면 에이스의 자격이 없다. 그리고 성장도 되지 않는다.
모든 투수들은 안타와 홈런을 맞는다. 볼넷도 내준다. 주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기 일쑤다. 언짢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얼굴에 이를 그러내지 않는다.
김원중이 2군에서 키워야 하는 것은 기량이 아니다. 표정 관리다.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길러야 한다. 포커페이스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원중으로 돌아오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급하게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