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해주시고 관심을 보인 데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약식회담 이후 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와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호혜적 협력을 지속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관계가 2014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것을 두고 “한미 간 공조 하에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동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도 “캐나다는 북한의 현재 상황에 매우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취하는 접근법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북 제재 감시 차원에서 해상 초계기와 군함 등을 한반도에 배치한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저희에게 대한민국뿐 아니라 동맹국들은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FTA(자유무역협정)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현재는 한국의 CPTT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또한 논의하고 있다”며 “경제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문화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대화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회담 전 한국계 이민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캐나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기념 티셔츠를 가져와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는 말을 문 대통령에게 건네며 환남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캐나다 토론트 랩터스 NBA 팀이 창단 최초로 미국 프로농구 NBA 챔피언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