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몬스터, 투수 무덤서 무너지다’4이닝 7실점 …ERA 1.83↑

입력 2019-06-29 13:07

‘코리언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투수들의 무덤’인 해발 1600m 쿠어스필드를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7실점했다. 볼넷도 1개 허용했다.

7실점은 올 시즌 최다 실점이다. 7자책점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다. 2014년 7월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1이닝 7실점(7자책점)한 게 유일했지만 추가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3홈런을 마지막으로 허용한 것은 2017년 9월30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였다.

천적 놀런 아레나도의 벽도 넘지 못했다.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때려내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아레나도를 상대한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두들겨 맞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아레나도에게는 중월 2루타도 허용했다.

류현진에게 타율 0.571(7타수 4안타) 3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던 이언 데스몬드는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특히 5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대타 팻 발라이카는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콜로라도의 4-5 추격을 이끌었다.

이어 류현진은 데이비드 달에게도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최악의 피칭으로 기록된 하루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