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부대에 폭탄테러…최소 7명 사망·12명 부상

입력 2019-06-29 11:04
지난 1월 필리핀 성당 폭탄테러 현장

필리핀 남부 술루주의 한 군부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7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 당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정오쯤 술루주에 있는 군부대에 괴한 두 명이 침입해 몸에 지니고 있던 사제폭탄을 터트려 군인 세 명, 민간인 두 명과 함께 숨졌다. 괴한 한 명이 먼저 부대 정문에서 폭탄을 터트려 문앞을 지키던 군인 세 명과 함께 숨졌고, 이후 다른 괴한 한 명이 부대 안으로 침입해 폭탄을 터트렸다.

괴한은 자폭 직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군 당국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현지 과격단체 ‘아부사야프’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23명이 목숨을 잃고 100명이 부상당했던 성당 테러도 이 단체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조직원 300∼4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이 단체는 술루주 등 민다나오 지역을 근거지로 폭탄테러, 납치, 인질 참수 등을 자행하고 있다.

IS는 테러 직후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AMAQ)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인 1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하고, 폭발물을 부착하기 만든 것으로 보이는 조끼를 입은 청년 두 명이 IS 깃발 옆에 서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