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로한(27)은 8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했다. 불펜 투수 김승회(38)의 3루를 때려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1-3로 뒤진 롯데로선 찬스였다. 안중열(24) 대신 허일(27)이 대타로 들어섰다. 허일은 연이어 파울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끈질기게 이어가고 있었다. 김승회가 몸을 돌려 1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역모션에 걸린 강로한은 태그아웃됐다. 비디오 판독까지 갔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견제사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롯데에겐 일상이다. 롯데가 치른 79경기 가운데 29개의 주루사가 나왔다. 2.7게임당 1번씩 나오는 장면이다. 리그 9위다.
이것만이 아니다. 롯데는 실책 왕국에 가깝다. 64개로 역시 9위다. 가장 많은 KT 위즈와 한 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수비율은 최하위다. 0.978이다.
롯데가 폭투 왕국이라는 점은 이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68개다. 2위 한화 이글스의 43개보다 무려 25개가 많다. 가장 적은 두산의 28개와는 40개의 차이가 난다.
롯데는 항상 디테일 야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를 보여주는게 실책, 주루사, 폭투 등이다. 한 베이스를 더 가지 못하고, 한 베이스를 쉽게 내주는 롯데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희망이 없다.
롯데는 29승 48패 2무, 승패마진 -19다. 마지노선까지 왔다. ‘-20’이 넘는다면 감독 교체 등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