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만찬, 아베 좌우에 푸틴·트럼프…문 대통령 부부는 다른 곳 앉아

입력 2019-06-29 09:43
28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가 오사카성공원에서 열렸다. 각국 정상들이 행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가 28일 오사카(大阪)성 안에 있는 오사카영빈관에서 열렸다.

가장 눈길이 쏠린 것은 각국 정상들의 만찬 테이블 위치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만찬회에서 정상들은 배우자와 함께 총 3개의 테이블에 나눠 자리를 잡았다.

만찬장 헤드테이블에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맞은편에 앉았다. NHK화면 캡처

현 G20 의장을 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가운데 ‘헤드테이블’에 초강대국 정상들과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아베 총리의 오른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왼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앉고 맞은편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앉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밖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도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이러한 자리 배치에 대해 산케이는 “대립하고 있는 미·러 정상이 아베 총리 양쪽에 자리를 잡고, 미·중 정상은 마주 보는 모양새가 됐다”며 “미·중 정상을 마주 앉게 한 것은 이번 G20 회의의 성패를 좌우할 두 정상 간 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아베 총리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헤드테이블이 아닌 회장 우측 테이블 중간쯤에 앉았다.

이날 만찬에 앞서 교겐(狂言) 등 일본 전통극이 환영행사로 펼쳐졌다. 이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辻井伸行)가 독주를 한 뒤 오페라가수 나카마루 미치에(中丸三千繪)와 협연했다. 만찬 메뉴로는 간사이(關西) 지방의 식재료를 주로 사용한 요리가 제공됐다. 음료는 후쿠시마(福島)현의 일본 전통주와 미야기(宮城)현의 일본식 홍차가 나왔다. 아베 총리가 건배사를 한 뒤 만찬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