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중 무면허로 운전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반 등 혐의로 A씨(41)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역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인 상태로 운전을 하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피해자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아는 동생 B씨(40)와 함께 지인으로부터 빌린 BMW 차량을 시속 50~60㎞ 정도로 몰았다. A씨 차가 들이받은 피해자는 5m 정도 튕겨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쓰러져있는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 중상을 입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차로 돌아갔다.
이후 A씨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 그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서도 도로교통법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절도 등 총 6건의 범죄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새벽 시간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 전역으로 은신처를 옮기는 등 열흘간 도주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CCTV 100여대를 분석, A씨가 머무는 모텔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수배 중이었고 이번 범죄의 중대성이 크며 재범 위험도 높다고 보고 구속수사를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존 수배 건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도주했다며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피해자는 안면골절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었다. 20대 초반의 직장인인 피해자는 이 사고로 이틀간 의식을 잃기도 했다. 뇌 수술을 받고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