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결혼식장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여성의 사연

입력 2019-06-29 04:00

결혼식날 웨딩드레스를 입은 전 여자친구가 식장에 나타나 오열하는 사건이 알려졌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일보는 최근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장에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등장해 재결합을 요구하며 오열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날 예식의 주인공이었던 예비부부와 하객들은 여성의 등장으로 경악했다. 사건은 결혼식 하객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예식의 주인공인 예비 신랑과 과거 오랜 기간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로 확인됐다.


영상 속 여성은 결혼식 막바지인 예비부부의 입맞춤 및 서약 시간에 웨딩드레스와 면사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하객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여성 중 어느 여성이 예비 신부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식장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여성은 전 남자친구였던 예비 신랑의 손을 잡고 “재결합하자”면서 “내가 잘못했다. 나를 떠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오열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예비 신랑은 전 여자친구의 손을 뿌리치며 예비 신부를 다독이려 애썼다.

전 여자친구는 예비 신랑이 자신의 손을 뿌리쳤음에도 무릎을 꿇으며 재결합을 호소했다. 당황하던 예비 신부는 상황을 설명하려는 예비 신랑을 뒤로하고 예식장을 빠져나갔다.

예식에 참석했던 하객들은 “단상에 두 명의 신부가 올라 이를 마주하는 것이 매우 민망한 상황이었다”며 “예비 신부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식장 밖으로 나가는 신부를 쫓는 신랑과 그에게 차인 전 여자친구의 오열이 식장에 오래 남았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대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은 예비 신부를 동정했다. 한 누리꾼은 “이미 헤어지기로 약속한 이상 두 사람의 감정은 과거형이 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일생을 망치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행동이다”고 말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