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이 철거된 장소에는 서울시가 가져다놓은 큰 화분과 남녀 탈의실 천막이 쳐져 있었다. 도심을 찾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장을 거닐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신 광화문광장 건너편 청계광장은 공화당이 천막 8개 동을 옮겨 설치하면서 공화당 당원들로 북적였다. 공화당은 당초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천막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이를 차단하면서 청계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공화당은 청계광장에서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이 평상시 모습을 되찾았지만 이같은 평온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우리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후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복귀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경찰에 국유재산인 광화문광장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이에 적극적으로 응할지는 의문이다. 또 우리공화당이 당원들을 대거 동원해 천막을 재설치할 경우 서울시가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방법도 딱히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가 행정대집행을 하고 경찰에 보호조치를 요청했지만 우리공화당이 또다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천막을 친다면 현실적으로 이를 막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은 사법 조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