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형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이 될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8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주요 중앙부처 관계자, 중소기업, 금융권 투자자 등과 함께 투자협약식을 개최했다.
지난 1월 말 문재인 대통령 등의 참여 속에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제2주주 현대자동차와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을 맺은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요 중앙인사들과 자동차부품회사, 금융권, 지역 관련 기업 등 투자참여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투자협약식에서 서명한 투자자는 시 산하 기관으로 자본금을 출자받아 투자주체로 나서는 광주그린카진흥원과 현대차, 광주은행, 농협, 광주상공회의소, 대창운수, 주현시스템 등 29개 기업을 포함한 총 32곳이다.
협약서에 서명한 투자자들은 자동차공장 다음 달 설립될 합작법인 주주로서 지분에 따른 주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린카진흥원을 통한 우회 투자로 최대주주가 되는 광주시는 향후 합류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간 협약을 통해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의 정관을 확정한다. 이후 법인 명칭 및 대표자 선정, 투자자들의 출자금 납입, 발기인 총회 등을 거쳐 합작법인 설립절차를 마무리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29개 기업들의 자세한 투자규모와 지분은 다음 달 법인 설립과 함께 공개된다.
시는 7월 중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마친 뒤 당초 계획대로 하반기에 빛그린산단에 자동차공장을 착공, 1000여명을 직접 고용해 2021년부터 경형 SUV 차량의 연간 10만대 양산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시는 신설 합작법인의 자기자본금 2300억원의 21%인 483억원, 현대차는 19%인 437억원을 우선 투자할 예정이다.
총 5754억원의 법인 자본금 중 자기자본금을 제외한 나머지 3454억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면제받는 등 합작법인 출자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해 신설법인의 사업계획과 투자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투자자 모집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합작법인에는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이 가장 먼저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광주를 기반으로 한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5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등을 통해 노사상생을 꾀하는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출범에 큰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자동차공장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주주로 참여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