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집회의 자유 침해한 박원순, 유엔에 제소할 것”

입력 2019-06-28 16:06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천막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광장 불법천막 설치·철거 등으로 서울시와 대치해온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28일 청계광장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평화로운 집회 및 결사의 자유의 권리에 대한 특별보고관, 의견과 표현의 자유의 권리 증진과 보호에 대한 특별보고관에게 각각 긴급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과 국제사회에 박 시장의 불법행위, 인권침해, 폭력을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 시장이 2019년 6월 25일 용역깡패와 경찰을 자의적으로 동원해서 우리공화당이 누리고 행사해야 마땅한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고, 탄압하고, 폭력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3월 10일 공권력에 의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국민 5명에 대한 사건도 유엔 인권이사회의 특별절차 인권보호 메커니즘을 통해서, 이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박 시장이 자행한 인권침해를 국제사회에 함께 알리고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은 현재 ‘3·10 태극기 애국열사 5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애국열사 5인’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시민 5명을 일컫는다. 이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게 우리공화당의 주장이다. 우리공화당은 최근 “박 시장은 1차 책임자인데도 불구, 집회참여자의 사망소식을 듣고 그 어떤 애도도 없이 ‘비로소 광장에 봄이 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은 “미국 워싱턴 DC 조야 상하원의원들과 영국 의회 의원들, 인권 관계자들에게도 박 시장이 자행한 조직적 폭력을 폭로하고 고발할 것”이라며 “박 시장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하고, 대한민국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천막을 광화문광장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 쪽 청계광장으로 이동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내일 트럼프 대통령 방문도 있고 해서 파이낸스센터 쪽으로 천막을 이동한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천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인 다음 주중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광화문광장에 무단으로 설치됐던 우리공화당 천막들을 철거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26일 새벽까지 천막 규모를 3배 이상 늘려 8동을 재설치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세월호 천막은 그대로 두고 우리공화당 천막은 철거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세월호 천막은 합법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졌고 공화당 천막은 무단 점거였다”고 반박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