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에 대체급식했는데…, 인천 초등생 3명·유치원생 7명 식중독

입력 2019-06-28 14:51 수정 2019-06-28 14:56

인천의 한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세 번째 사례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서구 A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대체급식을 먹은 초등학생 3명과 유치원생 7명이 다음 날 아침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학교는 25일까지 생수로 조리해 급식을 제공하다가 26일부터 조리실무사의 업무 가중으로 대체 급식을 결정했다”며 “27일 아침부터 구토를 하는 학생들이 발생해 바로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급식이 식중독의 직접적 원인이었는지 판정할만한 근거가 아직은 없다”며 “원인은 보건당국과의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구 A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의 학생·교사·직원 총 975명은 지난 26일부터 대체 급식을 제공받았다. 이날 대체 급식으로는 소보로빵, 삼각김밥, 구운계란, 포도주스, 아이스 망고가 나왔다.

바로 다음 날인 27일 오전 초등학생 3명과 유치원생 7명이 구토를 하며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에 A초교는 시교육청에 보고한 뒤 방역을 실시했다. A초교는 다음 달 2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식중독 증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에는 인천 서구 식재료 업체에 음식을 납품받아 대체 급식을 했던 B중학교 1학년 학생 13명이 설사와 복통 증세를 호소했다. 지난 20일에는 서구 C중학교 2~3학년 학생 13명이 대체 급식을 하다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11일 증상을 호소한 B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모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섭취한 대체 급식 제품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감염된 학생들이 공통으로 먹은 음식이 대체 급식 외에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 역학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C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