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사전감시체계 강화

입력 2019-06-28 14:08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유입된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에 출현함에 따라 제주도가 사전감시체계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해양수산연구원 전경(제주도 제공)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유입된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에 출현함에 따라 제주도가 사전감시체계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 하구 대통(大通)지역 연안수 유출량을 관측한 결과 지난 20일 기준으로 초당 유출량이 4만7000t을 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평년(초당 3만7000t)과 비교해 약 20% 증가한 양으로 고수온(28℃ 이상)·저염분수(26psu이하)가 유입돼 제주해역에 피해를 입혔던 2016년 4만8000t과 비슷한 수준이다. psu는 실용염분단위를 뜻한다.

저염분수는 대량의 담수와 합쳐져 염분 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을 말한다. 저염분수는 전복·소라·해삼 등 어패류 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양쯔강 유출량이 불어난 이유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 남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연안 표층수온이 평년에 비해 1℃ 상승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저염분수가 주로 유입되는 7월 하순경에 고수온을 동반한 유입이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대비 비상상황반을 편성해 서부 연근해 예찰 조사를 추진한다.

또 제주대학교·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분석해 유입상황을 수시 예보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광역 무인 해양관측장비(Wave Glider)를 도입해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차귀도 연안 및 표선해역에 실시간 해양관측 부이를 설치해 연구원 홈페이지와 SMS를 통해 해양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고수온・저염분수는 주로 중국 양자강 하구에서부터 제주 서부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