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이 이뤄지려면 출루가 우선이다. 그래서 홈런은 야구팬을 즐겁게 하고, 출루는 감독이 웃게 만든다. 출루는 그만큼 팀 공헌도가 높다.
올 시즌 출루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다. 0.446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0.457을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출루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보다 1위 기록이 낮아진 셈이다.
SK 와이번스 최정이 최근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출루율도 0.434까지 상승시켰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역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출루율 0.425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 머신다운 수치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는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0.419로 가장 좋다. 손바닥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KT 위즈 강백호가 0.418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KIA 타이거즈 안치홍, 키움 김하성, SK 한동민, 두산 김재호, NC 박민우까지 4할을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12명이다. 지난해 12명과 동일하다.
올해 장타율 1위는 홈런 20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최정이다. 0.602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박병호가 기록한 0.718과 비교해 1할 이상 떨어졌다.
최정에 이어 양의지가 장타율 0.567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삼성 러프도 0.549의 높은 장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뒤를 이어 키움 제리 샌즈, 키움 박병호, 두산 페르난데스, 키움 김하성,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KIA 최형우, NC 노진혁, 한화 이성열까지 장타율 5할을 넘기고 있다. 모두 11명이다. 지난해 27명이었던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양의지와 최정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역대 기록과도 차이가 난다. 역대 출루율 1위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펠릭스 호세가 2001년 기록한 0.503이 최고 출루율이다. 또 NC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가 2015년 기록한 0.790의 장타율도 깨지지 어렵게 됐다.
공인구의 변화가 가져다준 결과인지, KBO리그의 질적 저하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팬들은 점점 야구장을 찾지 않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