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시킬 방안과 오는 30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의제에 대해서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 서울에 도착한다. 한·미 양국 정상들께서 성공적인 회담을 가지실 수 있도록 (비건 대표와) 같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많은 외교적 교류들을 봐왔는데, 이들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과 수단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을 만나 반갑다는 인사말 외에는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비건 대표가 직접 전하기보다 오는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와 북·중 정상회담에서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등으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 속에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30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논할 의제 및 정상회담 후 전달할 대북 메시지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이 북한을 다시 비핵화 협상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다. 남북 경협 및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