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기 경제지표 14개월 만에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입력 2019-06-28 10:55 수정 2019-06-28 14:01
지방의 한 정유공장. 국민일보DB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CCI) 순환변동치가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 상황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이 지수는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심각한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 등 실물지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온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6으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태, 동향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경기종합지수의 하나로 소매판매액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구성지표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선행지수(CLI)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표는 지난 4월 하락세를 멈췄지만 반등하지 않고 다시 떨어졌다. 선행지수는 3~6개월 후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구성지표다. 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가면 경기상승, 내려가면 경기하강을 의미한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변동치. 통계청 제공

이번 발표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을 주목되는 이유는 경기 부진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개월 연속 하락했던 건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처음이었다. 세계 경제가 암흑기였던 ‘제1차 석유 파동’ 당시에도 두 지수는 1971년 7월부터 7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동행지수 상승을 경기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 선행지수는 하락했기 때문에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