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밤 푸틴과 회담, 김정은 속내 탐색

입력 2019-06-28 10:17 수정 2019-06-28 10:28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28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공유받은 데 이어 북한 우방국과 연쇄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러시아 측에 밝힌 김 위원장의 속내를 들을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뒤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하노이 노딜’ 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비해 러시아와의 유대관계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도 중국과 함께 북한의 우방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협력 없이는 한반도 비핵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와의 연쇄 정상회담을 토대로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고, 비핵화 상응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러 정상은 북한 비핵화와 별개로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 방한과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 계기 한·러 정상회담 이후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5분 일본 오사카 내 ‘인덱스 오사카’(오사카 국제견본시회장)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G20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때 의전 실수로 남기지 못한 기념사진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업무오찬을 겸한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1세션에서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내용의 발언을 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확장적 재정 노력을 소개하며 무역마찰 등 세계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다자회의뿐 아니라 양자회담도 예정돼있다. 문 대통령은 공식환영식과 1세션 사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한·인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월 모디 총리의 국빈 방한 이후 양 정상은 4개월 만에 만났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5월 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도 계획돼 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와 실질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G20 정상 부부들과 함께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

오사카=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