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언론은 일본의 홀대 의혹을 제기했지만 억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붕이 없는 트랩을 내려오면서 직접 우산을 들었다는 것이다.
2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 부부가 전날 오후 일본 간사이 국제 공항에 도착한 뒤 우산을 쓰고 트랩을 내려오는 것을 포착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붕 없는 트랩을 제공해 문 대통령 부부가 직접 우산을 써야했던 것 아니냐면서 ‘일본이 한국을 홀대했다’는 식으로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붕이 있는 트랩을 이용해 우산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트랩을 내려온 뒤에 잠시 직접 우산을 들었다. 이후 차량에 타는 순간에는 경호원들이 대신 우산을 펼쳤다.
청와대는 홀대 논란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항에서 개방형 트랩을 설치한 것은 사진 취재의 편의와 환영하러 오신 분들을 위한 한국측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언론이 제기한 일본 홀대 논란에 일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거대 커뮤니티 5CH(5채널)에서는 한국이 억지를 부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이 영국 총리 부부의 사례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사카 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올 때 직접 검은색 우산을 받쳐 들었다. 트랩에는 지붕이 없었다.
메이 총리는 간사이 국제 공항에서 남편과 함께 지붕이 없는 트랩을 내려오면서 아예 우산을 쓰지 않았다.
일본 네티즌들의 홀대 지적이 담긴 국내 언론의 기사를 돌려보며 갖가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당황스럽다. 한국은 뭐라고 문제를 삼으려고 혈안이구나.” “어이, 한국. 다른 나라 정상들도 우산 쓰거나 비를 맞았다.” “일본이 쩨쩨한 면은 있지만 그래도 드러내놓고 하진 않는다.” “한국에선 우산을 직접 쓰면 신분이 낮은 건가?” “진짜 짜증나네. 그냥 돌아가주세요.” “우산을 쓰고 안 쓰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만해라.” “한국의 국시는 ‘일본은 악, 일본인은 악인’인가.” “한국의 지나친 자의식.” “이러다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 |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