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통산 102승의 더스틴 니퍼트(38)를 능가하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린드블럼은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안타는 단 2개만을 내줬다.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린드블럼은 선발 투수 지표 대부분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우선 평균자책점은 1.95다. KBO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지난번 등판에서 부진하면서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2.04,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2.13,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2.34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승 또한 단독 선두다. 산체스가 11승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SK 김광현과 두산 이영하가 9승을 거두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선 시즌 내내 1위를 달려왔던 김광현을 제쳤다.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삼진을 보태며 105개가 됐다. 김광현의 103개를 제친 것이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94개로 따라붙고 있다.
승률에서도 1위들 달리고 있다. 12승 1패로 승률 0.923을 기록 중이다. 산체스가 0.846, 김광현이 0.818로 추격 중이지만 격차가 있어 보인다.
최다 이닝 투구도 노려볼만하게 됐다. 현재 1위는 윌슨으로 111.2이닝이다. 린드블럼은 111이닝이어서 0.2이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선 다음 등판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도 린드블럼의 몫이다. 0.94다. 한 이닝 당 주자 1명을 채 내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일하게 1이하인 투수다.
피안타율 역시 1위다. 0.209밖에 되지 않는다. 루친스키 0.216, 산체스 0.227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3차례로 윌슨과 LG 케이시 켈리의 14차례에 이어 2위다.
시즌이 끝난 뒤 선발 투수에게 타이틀이 주어지는 부문은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 탈삼진 등 4개 부문이다. 이 모든 것에서 1위를 린드블럼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KIA 윤석민을 끝으로 맥이 끊긴 투수 3관왕에다 승률까지 더해 4관왕을 노릴 수 있는 페이스인 셈이다. 이 같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MVP는 저절로 따라오게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