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장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지현 검사에게 미안”

입력 2019-06-28 09:37
뉴시스

서지현(46·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태근(53·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서 검사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검사장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성복)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사실 아직도 내가 장례식장에 갔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장례식장의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검사들이 보는 앞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전 검사장은 “다만 당시 제가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동석자의 증언을 듣고 제가 그 과정에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불편을 끼쳤을 것이고 서 검사도 그중 하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무리 실수라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안 전 검사장은 서 검사를 부당하게 발령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오해이고 해프닝”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수사 검사들은 검찰국장이 장관의 참모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아무렇게나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에 검찰국장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편견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검사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12일이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