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하려 한 남성이 또 붙잡혔다. 이번에는 여성이 잠든 사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가 창문으로 침입을 시도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같은 건물에 사는 여성의 집에 들어가려 한 혐의(주거침입 미수)로 대학생 유모(2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26일 오전 3시45분쯤 광주 서구의 한 원룸 건물 2층에 사는 20대 여성의 집 창문을 열고 침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건물 외벽 구조물을 타고 2층 창문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문이 열리자 인기척을 느낀 여성이 비명을 질렀고, 유씨는 곧장 달아났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도주로를 추적한 결과 유씨가 피해 여성과 같은 건물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체포된 유씨는 “최근 개인적인 일로 괴로웠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당시 유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유씨를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19일에도 광주 서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여성이 집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엿본 뒤 메모까지 했다. 그는 여성이 잠들면 집에 침입할 계획이었지만 경비원이 말을 걸자 달아났다.
SNS에 CCTV 영상이 퍼지며 공분을 산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의 경우 애초 주거침입 혐의가 적용됐지만, 수사 끝에 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변경됐다. 침입을 시도한 남성은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몰래 따라가 문이 닫히기 직전 다시 열고 들어가려 했다. 다행히 남성이 문고리를 잡기 전에 문이 닫혀 피해 여성은 무사했다. 이 남성은 지난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