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13세 외조카’ 납치·성추행한 50대, “도망가면…” 협박도

입력 2019-06-28 05:51

교제하는 여성의 10대 외조카를 납치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5일 중국 동포 김모(51)씨를 미성년자약취·유인, 감금,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2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여자친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 그는 여자친구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A씨 모친을 감금한 뒤 집에 있던 13세 외조카 B양을 납치했다.

김씨는 B양을 데리고 나와 인근 호텔에 감금을 하거나 사우나 등에 데리고 다녔다. 이 과정에서 B양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B양을 인질로 삼아 중국에 체류 중인 A씨에게 연락해 자신을 만나러 제주도로 오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결국 김씨와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했고, 경찰은 이튿날인 23일 오후 7시30분쯤 제주공항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B양은 서대문구의 한 사우나에서 숙박업소 인근을 수색 중이던 경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B양은 ‘도망가면 할머니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김씨의 협박 때문에 사우나에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