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출신 ‘해외 유턴파’ 3인방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팀에 안착하고 있다.
올해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인 SK 와이번스 하재훈(29)이 가장 돋보인다. 하재훈은 지난 4월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실점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날인 같은 달 4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1실점한 게 너무나 아쉽게 다가온다. 그러나 지난 26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하재훈은 이로써 37경기에 나와 5승 1패, 18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6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1로 매우 준수하다. 36이닝 동안 21안타를 내줬지만 홈런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SK의 마무리 투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인 KT 위즈 이대은(30)은 마무리로서의 안착을 노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불펜 투수로 뛰며 5경기 1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했다. 6월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선발 투수로 뛰다 2군을 다녀온 뒤 제자리를 찾아가는 형국이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인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도 초반 실책 남발의 부담 속에서도 유격수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실책은 12개지만 대부분 시즌 초반에 나온 것들이다.
229타수 62안타, 타율 0.271을 기록하고 있다. 6홈런에다 도루 9개까지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득점권에선 아직 0.234로 약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올라갈 수 있는 부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턴파 3인방이지만 이들은 신인왕 후보 자격이 없다. 특히 하재훈의 경우 신인왕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LG 트윈스 정우영(20)보다 투구 지표가 낫다.
‘외국프로야구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 선수에서 제외된다’는 KBO규정 때문이다. 이제는 개정을 논의할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