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내달 1일 대면조사

입력 2019-06-27 17:11 수정 2019-06-27 17:14

제주도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사진)의 의붓아들 A군(4)의 의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다음 달 1일 제주지검으로 형사들을 보내 고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포함한 형사 4~5명을 제주지검으로 파견해 고씨를 조사한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기소 전 고씨를 조사할 계획이나 정확한 조사 일정은 당일에 확정될 것”이라며 “조사 시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와 정황 증거 등을 바탕으로 고씨의 연쇄살인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PC, 의붓아들 처방 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디지털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한 상태다. 의붓아들이 숨지기 전 고씨 부부의 행적과 탐문 수사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지난 25일쯤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검찰이 고씨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함에 따라 조사 일정을 미뤘다. 검찰은 구속기간 만료일인 7월1일 고씨를 전 남편에 대한 살인 혐의로 법원에 기소할 방침이다.

A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쯤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친아버지이자 고씨의 현 남편인 B씨(37)와 침대에서 함께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서 구급대원인 B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고 아내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B씨는 최근 “경찰 초동 수사가 나에게만 집중돼 이해가 안 됐다”며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A군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은 제주도에서부터 감기약을 복용해왔으나 범죄로 추정되는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