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을 조사 중인 검찰이 막바지 보강 수사를 마치고 내달 1일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제주지방검찰청 수사팀은 오는 1일쯤 고유정을 살인 및 시체유기·은닉·훼손 혐의로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유정의 구속영장에 담긴 혐의를 중심으로 공소장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이미 살인 혐의 및 시체유기에 대해 자백해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범행 방법 등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어 보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유정은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막기 위한 우발적 범행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고유정은 이를 경찰 수사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이에 대해 고유정 측은 지난 10일 법원에 허벅지와 왼팔 등에 난 상처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거보전이란 소송 전 재판에서 증거가 없어질 우려가 있을 때 미리 확보를 신청하는 제도다. 향후 법정 공방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한 준비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과정에서 다쳐 흰 붕대를 감고 있던 오른손에 대한 증거보전도 신청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