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은 계속될까.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의 담판이 시작됐다.
27일 베트남 현지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과 협회는 하노이에서 전날 오후 4시간가량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협회와 계약된 박 감독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박 감독과 그의 대리인 이동준씨, 협회 관계자가 앉았다. 이날 협상에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양쪽 모두 재계약을 희망하는 상황이어서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서 급한 쪽은 협회 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감독이 선수단과 국민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주가도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박 감독이 매물로 나온다면 영입을 시도할 팀들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베트남은 박 감독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 열기가 절정에 이르게 됐다. 올해 초 열린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축구 변방국으로 분류되던 베트남이 박 감독 부임 이후 역사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요청했다. 그 역시 베트남 축구에 애정이 있으므로 계속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박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박 감독의 연봉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 남게 될 경우 받게 될 급여는 월 5만달러(약 5800만원)라고 현지 매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기존 2만 달러(2300만원)의 2.5배에 해당한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대표팀 감독 급여로는 최고액이다.
협회가 재계약 의사를 드러낸 이상 추가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동아시아국가들의 종합 대회인 동아세안게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중요한 대회가 곧 다가오기 때문이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