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33주 만에 하락세 ‘멈춤’

입력 2019-06-27 15:08 수정 2019-06-27 15:56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본 강남의 아파트와 빌딩들. 뉴시스.

서울 아파트 값이 33주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지난해 ‘9·13 대책’ 약발이 다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27일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1%’에서 ‘0.00%’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33주 만에 내림세를 마감하고 보합으로 전환된 것이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이 뛴 탓이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0.03%로 3주 연속 오름세다. 하락세가 멈춘 것은 강남 일부 지역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단지에 유입된 매수세 때문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에 가까운 강남3구 등 12곳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도 2주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0.01%)는 강동구(-0.05%)에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을 지속하는 데도, 강남(0.03%)·서초(0.03%)·송파구(0.02%)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 주(15일·0.02%) 이후 36주 만이다.

강남3구와 광진·양천구(0.03%), 용산·마포·동작구(0.02%), 노원·서대문·영등포·은평(0.01%)등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12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주(5곳)보다 7곳이 늘었다. 반면 관악·금천·도봉·종로·중구 등 5개 자치구가 보합을 기록하고, 강동구와 강서·중랑구(-0.03%), 성동구(-0.02%), 동대문·성북·강북구(-0.01%) 등 7곳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7%)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05%)은 상승했고, 세종(-0.31%), 강원(-0.20%), 충북(-0.17%), 울산(-0.17%), 경남(-0.16%), 경북(-0.14%), 부산(-0.13%) 등은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0.07% 하락하며 전주(-0.09%)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집값이 곧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심상찮은 집값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서울 양천구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 추가 정책을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