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안전한 해양 ‘초소형 원자로’ 본격 개발

입력 2019-06-27 15:08 수정 2019-06-27 15:09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초소형 원자로’ 개발에 나섰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7일 UNIST 경동홀에서 ‘초소형 원전 연구단(MINERVA)’ 출범식을 가졌다.

‘초소형 원자로’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울산시가 4년간 최대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황일순(UNIST·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석좌교수) 연구단장을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경희대, 울산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등 국내 5개 대학과 원전부품 제조업체인 ㈜무진기연 연구진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핵안보성과 핵비확산성, 환경성, 수송성, 용량 확장 능력은 물론 전체 수명 기간인 40년 동안 20MWe의 출력을 낼 수 있는 규모로 핵연료를 교체하지 않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연구중인 4세대 초소형 원자의 규모는 직경 1.7m, 높이 6m로 현재 운영중인 원전(직경 20m, 높이 30m)보다 직경은 10배, 높이는 5배가 적다. 부피로는 500배가 줄어든다.

연구단은 자체 개발한 초소형 원자로를 우선 쇄빙선이나 극지와 해양·해저 탐사선, 부유식 발전선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우주선 동력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4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자로는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구조를 가지며, 침몰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냉각재가 자연스럽게 고체화돼 방사능 유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황 교수는 “미래 원자로는 기존 안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경제성도 개선 돼야 한다”며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은 ‘초소형 모듈 원전(MMR)’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