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화제다. 홈런을 많이 때려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맞아서다. 홈런 퍼주기 수준이다.
볼티모어는 2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5개를 내주며 5대 10으로 패했다. 볼티모어는 80경기를 치러 22승 58패, 승률 275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에 처졌다. 이 기간에 165개를 허용했다.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홈런을 내줬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라면 볼티모어는 피홈런 334개를 허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6년 신시내티 레즈의 피홈런 258개를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홈런 퍼주기’ 수준의 구단은 없다. 그러나 최다 피홈런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77경기를 치르는 동안 72개를 내줬다. 거의 매 경기 홈런을 내줬다는 뜻이 된다. KT 위즈가 67개로 최다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는 42개의 홈런을 맞았다. 같은 구장을 쓰는 두산 베어스도 43개로 최소 2위였다.
롯데 투수진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맞은 투수는 김원중이다. 벌써 10개다. 브록 다익손이 8개, 브룩스 레일리가 7개를 맞았다. 장시환이 5개였다. 또다른 선발 요원인 서준원은 4개였다.
선발 투수는 차치하고 이른바 필승조로 불리는 구승민과 박진형은 4개씩의 홈런을 내줬고, 고효준은 3개였다. 손승락이 그나마 2개로 양호했다.
리그 전체에서 볼때는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가 12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했다.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11개로 최다 2위다. KT 위즈 김민과 쿠에바스도 11개씩을 허용해 최다 2위 자리를 공유하고 있다. 두산 이용찬도 김원중과 함께 10개씩의 홈런을 맞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