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있었던 ‘엉덩이춤’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황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몇 가지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해 달라. 지금 우리나라에 다양한 시민단체가 있고 우파성향의 시민단체들도 많이 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생각하는 부분도 조금씩 다르고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천차만별이라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실제 우리 당이 가는 방향이 시민사회에 잘 안 알려진 부분이 매우 많다. 원인 중 중요한 하나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있다는 것”이라며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된다.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한 것이고, 국민에게 좋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이런 모습들이 많이 노출된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들은 보도가 전혀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단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전날 일부 한국당 여성 당원들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행사 도중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리고 속바지에 ‘한국당 승리’라는 문구를 써 보였다. 황 대표는 이 같은 해프닝 이후 “오늘 한 것을 잊지 말고 더 연습해서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해당 퍼포먼스는 돌발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했지만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며 “‘성감제’(성인지 감수성 제로)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공당이 사전 기획한 행사 수준이 이토록 저질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저급한 퍼포먼스를 보며 환호를 보낸 제1야당 지도부의 성인지 감수성이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