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수행단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던 브라질 공군 소속 군인의 가방에서 코카인이 대거 발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로 향하던 브라질 공군기가 지난 25일 스페인 세비야의 공항에 잠시 기착했을 때, 스페인 경찰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군인의 가방에서 코카인 39㎏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 관계자는 “그의 가방 전체가 마약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군 소속의 이 군인은 보오소나루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비해 브라질 정부가 사전 파견한 선발대의 일원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그가 보오소나루 대통령의 경호팀 소속일 가능성이 크나 정확한 계급과 직책을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찰은 마약밀매 혐의로 이 군인을 즉각 체포했고, 스페인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보오소나루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장관에게 스페인 경찰의 수사에 철저히 협조할 것과 헌병대 차원의 수사 개시를 지시했다”며 이 군인의 체포 소식을 알렸다. 이어 “그 군인이 유죄라는 것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오소나루 대통령은 이달 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마약 사범에 대한 최소 형량을 5년에서 8년으로 늘리고, 마약 중독 치료를 지원하는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