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부탄가스 싣고 美대사관 돌진한 남성… 횡설수설에 마약 혐의도

입력 2019-06-27 11:18
박모(40)씨가 25일 오후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해 대사관 정문이 파손됐다. 뉴시스

서울 종로경찰서는 차량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주한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혐의(특수재물손괴)를 받는 박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직으로 추정되는 박씨가 검사라고 횡설수설하면서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며 “마약 검사까지 거부하고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씨가 몰고 온 차량 트렁크에 놓인 부탄가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5일 오후 5시45분쯤 렌터카 업체에서 SM6 승용차를 빌려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 도로를 지나가다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대사관 정문에 약간의 흠집이 생겼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차 안에는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트렁크에서는 부탄가스 캔 20여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부산 소재 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수사를 받는 중임을 확인해 마약 투약 여부도 검사하려 했다. 하지만 박씨는 25일부터 3일간 마약 시약 검사를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은 뒤 투약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박씨가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체와 관련됐다는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