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34)와 송혜교(37)가 결혼 1년여 만에 이혼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톱스타의 열애에서 결혼, 이혼까지 과정은 매번 급작스럽고 극적이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7년 10월 31일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 발표에 앞서 열애설을 여러 차례 부인했다. 계속 “친한 동료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돌연 결혼을 발표해 당시 팬들 사이에서 “배신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건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참 방영 중이던 2016년 3월이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서 함께 쇼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송혜교가 휴가차 뉴욕에 방문할 당시 송중기 역시 그곳에 있던 터라 식사를 했을 뿐”이라며 “송중기는 함께 작품을 마친 친한 동료이자 후배”라고 해명했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도 “휴가차 식사를 함께했을 뿐”이라고 했다.
송중기는 이후 같은 달 30일 KBS1 ‘뉴스9’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열애설을 부인했다. 앵커가 송혜교와의 열애설에 관해 질문하자 송중기는 “저희는 안줏거리처럼 농담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드라마 인기가 워낙 높아서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이후 증권가 정보지 등에서 두 사람의 교제설이 수차례 등장했지만 그럴 때마다 양측이 모두 강력 부인했다.
결혼 발표 한 달 전인 2017년 6월에도 중국 매체 시나닷컴이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발리에서 차례로 목격됐다”며 열애설을 보도했지만 두 사람은 부인했다.
송중기·송혜교 측이 발표한 결혼 보도자료에는 그간의 거짓말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나는 문장들도 발견됐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양해 말씀드린다”거나 “많은 분들의 이해 부탁한다” “팬분들께는 두 배우가 따로 소식을 전할 계획”이라는 말 등이 그렇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결혼 발표 기사에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 “그렇게까지 숨길 이유가 있었냐” “지금까지 했던 건 다 쇼였냐” “팬들을 가지고 놀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뿔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비판과 축복 속에 화촉을 밝혔던 두 사람은 결국 이혼 절차를 밟게 됐다. 송중기 측 법률대리인 박재현 변호사(법무법인 광장)는 27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송중기를 대리해 26일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파경에 이르게 된 내막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