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관문’ 페루 신공항 한국이 짓는다

입력 2019-06-27 09:37 수정 2019-06-27 10:25
잉카 문명 유적지 마추픽추. 국민일보DB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의 관문이 되는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한국이 맡는다.

국토교통부는 페루 정부가 정부간 계약(G2G) 방식으로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업 수주자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건설 참여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와 사업 공정 및 품질 관리, 설계 검토, 시운전 등 신공항 사업 전반을 총괄관리하는 것이다.

페루 친체로 공항 위치. 국토교통부 제공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이고 사업금액은 약 3000만 달러(350억원)다. 페루 정부는 기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업 안전성을 담보하고 공항 건설경험 및 기술능력이 풍부한 사업자를 찾기 위해 정부간 계약(G2G) PMO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국토부는 사업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운영했고, 해외건설협회, 코트라와 수주 지원활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했으며, 페루 정부의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 수주가 인프라 분야에서 최초로 따낸 정부간 계약사업으로 민·관 합동진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체정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등 한국형 ‘스마트공항’ 수출 1호가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페루 정부와 사업기간, 금액 등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고 주거지 소음 문제가 대두되자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이 신공항은 매년 700만명 이상이 이용할 전망이다. 잉카 유적은 전 세계 관광객 14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일부 환경단체와 고고학자들은 신공항 건설이 환경과 유적을 훼손한다며 반대해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