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는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제134차 총회를 열고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전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 회장은 전체 64표 중 절반(32표)을 넘는 찬성 57표(반대 5표·기권 2표)를 얻어 IOC 신규 위원으로 뽑혔다. 한국인으로 역대 11번째 IOC 위원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3일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의 IOC 위원 후보로 추천됐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개인 자격 70명, 국제연맹(IF) 자격 15명, NOC 자격 15명, 선수위원 15명 등이다.
IOC는 이 회장 외에도 나린더 두루브 바르타 국제하키연맹 회장 겸 인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10명의 신임 IOC 위원을 선출했다. IOC 전체 위원은 105명이 됐다. 한국은 유승민 위원과 더불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 2000년대 초·중반에는 김운용 IOC 부위원장과 이건희· 박용성 IOC 위원 등 IOC 위원 3명을 보유한 적도 있다.
그러나 김운용 부위원장이 2005년 불명예스럽게 자진 사임했고, 박용성 위원도 2007년 두산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물러났다. 이건희 위원은 2017년 20년 넘게 유지하던 IOC 위원직을 내려놨다.
이 회장은 1997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을 시작으로 대한카누연맹회장, 세계카누연맹 아시아 대륙 대표, 대한수영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선거를 통해 통합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NOC 자격 IOC 위원의 임기는 8년이고, IOC 위원의 정년은 만 70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