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 이승용은 빈틈이 없다. 때론 초능력까지 발휘한다.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승용이 정글러로 활약한 그리핀은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승용은 “무난하게 했는데 잘 풀리면서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세주아니를 고른 1세트에서 드래곤 둥지 바깥에 있는 리산드라에게 ‘빙하 감옥’을 정확히 맞힌 상황에 대해 “이상한 야자나무 같은 게 벽 바깥에 보였다. 리산드라구나 싶어서 과감히 궁극기를 날렸다”면서 웃었다.
완벽한 경기력의 원천을 묻자 그는 “경기력만 문제가 없다면 계속 하던 대로 했을 때 승리가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 매번 똑같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승용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늘 세주아니와 신 짜오로 멋진 경기를 했다. 본인 플레이에 만족하는지.
“무난했던 것 같다. 평범하게 했는데 잘 풀린 감이 있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감독님 피드백 같은 경우에 1세트에서 있었다.”
Q. 1세트에서 세주아니로 드래곤 둥지 바깥에 있는 리산드라에게 ‘빙하 감옥’을 정확히 맞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나.
“둥지 안에서 와드 체크를 하려고 렌즈를 돌렸는데 이상한 야자나무 같은 게 벽 바깥에 보였다. 리산드라구나 싶었다.(웃음) 안 움직이고 있길래 과감히 궁극기를 날렸다.”
Q. 과거 엘리스의 고치, 리 신의 음파 등을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맞혔다. 초능력의 타잔 아닌가.
“운적이 요소도 있다. 운 좋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웃음)”
Q. 시야가 없는데 점멸까지 투자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을 것 같다. 단순 운에 기대진 않은듯 한데.
“그런 슈퍼 플레이는 한 끗 차이다. 실패했던 장면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한 끗 차이로 성공했고, 실패할 때도 있다. 그런 플레이를 해야겠다 싶을 땐 느낌이 강하게 온다. 과감히 해도 되겠다는 순간이 있다.”
Q. 2세트에서 신 짜오로 혼자 상대 챔피언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잇달아 나왔다. 신 짜오를 잘 하는 팁을 알려준다면.
“뒤가 없는 챔피언이다. 들어갈 때 안 죽고 내가 죽일 수 있다는 각이 나오면 들어가도 된다.”
Q. 다음 주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한다. 첫 국제 대회인데.
“지금은 일단 킹존전부터 생각하고 싶다. 경기력에 문제가 없다면 킹존전, 그리고 이후 리프트 라이벌즈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지금 이대로만 유지하면 될 것 같다.”
Q.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아쉬움이 있진 않은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빡빡한 일정인데, 한국에서 해서 오히려 몸 관리 측면에서 좋은 것 같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롤드컵이 있으니깐…”
Q. 샌드박스와 1위 경쟁이 치열한데, 계속해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완벽한 경기력의 원천이 궁금하다.
“등수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경기력만 문제없다면, 계속 하던 대로 했을 때 승리가 따라 올 거란 생각을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열심히 준비해서 1라운드 마무리 잘하고 싶다. 이번 시즌 리프트 라이벌즈가 중간에 껴있다. 지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 매번 똑같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