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않는 롯데…도루시도 꼴찌’ 절실함 없는 롯데 발야구

입력 2019-06-26 17:39

롯데 자이언츠는 1995년 팀 도루 220개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기록이다. 그리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각각 174개, 175개, 220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70개를 넘긴 도루 왕국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롯데가 기록한 팀 도루는 68개였다.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1위 한화 이글스의 118개와는 50개나 차이가 났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9개를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공동 9위다. 역시 1위 한화의 67개와는 격차가 너무 크다.

한마디로 뛰는 선수가 없다. 올 시즌 도루 1위는 KIA 타이거즈 박찬호다. 17개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가 16개로 추격 중이다. SK 와이번스 고종욱과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도 14개로 도루왕 경쟁 가능선에 놓여 있다.

그런데 롯데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는 손아섭이다. 9개다. 리그 공동 14위다. 민병헌은 8개로 공동 22위에 머물러 있다. 뒤로는 한참 내려가 전준우가 4개를 성공했다. 강로한과 정훈이 3개씩이다. 김동한과 김문호 신본기가 2개씩이 전부다.

지난 25일 KT 위즈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시켰다. 2회초 김민혁, 4회초 오태곤이 모두 성공했다. 반대로 롯데의 경우 정훈이 8회말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이처럼 도루 실패가 잦다 보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도루 시도는 58회로 가장 적다. 성공율은 67.2%다. 리그에서 최하위다.

롯데는 올 시즌 29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아웃카운트와 맞바꾸었다. 그러나 이를 도루로 대체했었다면 꼴찌에 머물러 있는 지금 상황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롯데 공격력은 최하위권이다. 특히 6월 들어선 더 떨어졌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발야구다. 어떤 식으로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절실함이 필요한 순간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