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일만에…수난 구조훈련 하다 숨진 소방교, 1계급 특진·근정훈장 추서

입력 2019-06-26 16:09
수난 구조훈련을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A소방교(34)가 수난 구조훈련 중 순직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A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공무원으로서 직무에 힘써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이 추서된다.

소방청은 27일 오전 9시 충북 괴산읍 괴산국민체육센터에서 A소방교의 영결식을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영결식 당일에는 A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된다. 영결식은 괴산소방서장(葬)으로 치러진다.

A소방교는 25일 오후 2시40분쯤 충북 괴산군 청천면 달천강에서 수난 구조훈련을 하다가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계 수난 사고를 대비해 오전부터 익수자 탐색 훈련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A소방교가 발견됐을 때는 머리 부분에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훈련에 참여했던 소방대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A소방교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A소방교는 지난 16일 동료 소방관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복귀해서 훈련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소방청은 A소방교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 순직과 구별되는 위험직무순직도 인사혁신처에 신청했다. 위험직무순직은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재해를 입고, 그 재해가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인정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