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7조원 추가 투자로 ‘석유에서 화학으로’ 전환 가속화

입력 2019-06-26 16:10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시설을 고도화 한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행보를 본격화 한다는 목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랴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2단계 투자는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 등을 에쓰오일에 공유한다. 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한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해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짓고 26일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복합석유화학시설은 저부가가치의 잔사유(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한다. 복합석유화학시설 완공으로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국내 정유업계 최고 수준인 33.8%로 높아졌다.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되어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하여 37%를 차지하게 되어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